위험이 있다면, 원팀(One Team) 리스크임.
다르게 말하면 시리즈A까지 투자한 투자사들은 대박을 친것임.
하이브를 벤치마킹 하는 것은 필요한데 장점만 가져와야 함.
자본금 1000만원짜리 연예기획사가 시드·프리A·시리즈A를 거치며 어떻게 자금을 모으는지, 최근 화제가 된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소속사 더뮤즈 사례로 시장 해설가 메르가 그 과정을 짚었다.
스타트업 투자는 보통 시드, 프리A, 시리즈A, 시리즈B 순으로 커진다. 시드는 시제품이나 아이디어만 있는 단계에 받는 초기 투자다. 프리A는 그 시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통하는지 시험하는 단계에 받는 다음 투자로, 한국에서는 보통 수억원에서 10억원 규모다. 2020년 12월 제주에서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더뮤즈는 버클리 음대 출신 3인이 창업했다. 2023년 5월 프리A를 추진해 스마트스터디벤처스와 바이포엠스튜디오에서 10억원 안쪽을 받았고, 이 돈으로 5인조 걸그룹을 키워 2024년 3월 평균 나이 16.6세의 리센느를 데뷔시켰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데뷔 앨범들이 판매량이나 유튜브 조회수 같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5년 하반기 더뮤즈는 신규 앨범과 운영자금을 위해 50억원 규모 시리즈A를 추진했지만, 2026년 6월까지 JB인베스트먼트·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에서 겨우 2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반전은 2026년 5월에 왔다. 리센느 리더 원이의 개인 채널이 화제를 모으며 과거 발매곡까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광고 문의가 100건 넘게 몰리자, 더뮤즈는 오히려 추가 투자 유치를 접고 시리즈A를 20억원 선에서 마무리했다. 몸값을 더 키운 뒤 시리즈B로 넘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숫자로 보면 2025년 매출은 17.7억원, 영업손실은 56.9억원으로 2024년(매출 21억원, 영업손실 2억원)보다 매출은 줄고 손실은 크게 늘었다. 회사의 유일한 수익원이 리센느 한 팀뿐이라는 뜻이다. 메르는 이 구조를 원팀(One Team) 리스크라 부른다. 포트폴리오가 하나뿐이라 그 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회사 전체가 흔들린다. 방탄소년단(BTS) 하나로 시작해 이후 쏘스뮤직·플레디스 같은 레이블을 인수하며 리스크를 분산한 하이브가 참고할 만한 사례로 꼽힌다. 다만 하이브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필요해도 장점만 가져와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Why it matters · 걸그룹 하나의 숫자가 한국 스타트업 자금조달이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리고 바이럴 순간 하나가 어떻게 불리한 조건의 투자 유치를 접고 투자자를 되레 거절하는 처지로 바꿔놓는지를 보여준다.
짚어볼 점 · 더뮤즈, 지금 밸류를 높여 지분을 파는 게 나을까 아니면 리센느 하나에 계속 다 걸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