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가 AMD의 엔비디아 추격 가능성을 '0%'에서 '유력한 성공 가능성'으로 상향 조정했다. 소프트웨어 문제로 혹평했던 첫 분석, 이후 비관 속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던 두 번째 분석에 이어, 이번엔 AMD가 남은 두 가지 리스크만 해결하면 실제로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AMD의 신형 가속기 MI455X는 대만 TSMC의 2나노(N2) 공정을 데이터센터용 칩 중 처음 적용했고, HBM4 메모리를 12단 쌓아 패키지당 432기가바이트를 담아 엔비디아·구글의 8단(288기가바이트)보다 많다. 앤스로픽은 AMD 칩 2기가와트 규모 도입을 발표했고, 한때 품질 문제로 AMD를 외면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입장을 바꿔 신형 랙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종 고객은 오픈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미애널리시스는 두 가지 리스크를 지적했다. 하나는 랙 생산 초기 단계에서 부품 신뢰성 문제로 양산 속도가 느린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동 테스트용 GPU 클러스터가 만성적으로 부족해 엔비디아 대비 테스트 통과율이 뒤처지는 점이다. 애초 이번 행사까지 맞추려 했던 테스트 인프라 목표는 10월로 밀렸다. AMD는 세레브라스와 손잡고 초고속 추론을 위한 분산 처리(PD 디스어그리게이션) 기술도 함께 발표했다. 메타는 반쪽짜리 사양의 MI455를 주문해 AMD에 불리했지만, 세미애널리시스 지적 이후 메타도 인프라 전략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Why it matters · 그동안 AMD에 박한 평가를 내려온 전문 분석기관이 태도를 바꿨다는 점 자체가 신호다. 다만 생산 램프업과 사내 테스트 인프라라는 실행 리스크가 남아 있어, 진짜 승부는 아직 숫자가 아니라 실행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짚어볼 점 · AMD에 냉정했던 세미애널리시스가 '유력한 성공 가능성'으로 평가를 바꿨다. 스펙상 HBM4 탑재량과 2나노 공정 등에서 앞서더라도, 소프트웨어·생산 램프업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AMD가 실제로 CUDA 해자를 넘을 수 있다고 보는가, 아니면 이번에도 실행 단계에서 발목 잡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