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값 주간 임금도 4.6%라는 큰 폭으로 올라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BLS는 대통령에 대한 적대감이라는 안개를 걷어낼 의지가 있는 기자라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임금 자료를 공개했다.
8월 6일,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미국 경제는 고소득층만 좋아지고 저소득층은 뒤처진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이런 모습을 K자형 경제라고 한다. 위로 뻗는 선은 형편이 나아지는 고소득층을, 아래로 뻗는 선은 뒤처지는 저소득층을 뜻한다. 베센트는 일부 언론이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결론을 먼저 정한 뒤, 그 결론에 맞는 통계만 골랐다고 주장했다. 그가 내민 근거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7월 2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주간 임금 자료다. BLS는 미국 정부의 공식 고용·물가·임금 통계를 만드는 기관이다.
그래프는 노동자의 주급을 낮은 순서로 세운 뒤 세 지점을 비교한다. 이런 위치를 백분위라고 부른다. 25분위는 노동자 25%의 주급이 그보다 낮고, 75%는 더 높은 경계다. 중앙값은 정확히 한가운데 노동자의 주급이다. 75분위는 노동자 75%의 주급이 그보다 낮고, 25%는 더 높은 경계다.
베센트는 이 차이를 근거로 낮은 임금 구간의 노동자가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시기의 구매력 하락을 되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확인하려면 질문을 세 개로 나눠야 한다. 첫째, 임금 상승률 계산이 맞는가? 둘째, 물가를 빼도 노동자가 실제로 살 수 있는 양이 늘었는가? 셋째, 좋아진 숫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2026년 2분기 미국 주간 임금 통계 (미 노동통계국, 2026-07-21)25분위 주급은 2025년 2분기 806달러에서 2026년 2분기 850달러로 올랐다. 44달러, 5.5% 증가다. 중앙값은 1,196달러에서 1,251달러로 올랐다. 55달러, 4.6% 증가다. 75분위는 1,887달러에서 1,915달러로 올랐다. 28달러, 1.5% 증가다. 따라서 낮은 임금 구간의 경계가 높은 임금 구간의 경계보다 세 배 넘게 빠르게 올랐다는 계산은 맞다. 2025년 수치는 같은 기관이 1년 전에 발표한 표에서 가져왔다. 화면 아래 출처 목록에서 2025년과 2026년 자료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25분위 850달러는 하위 25% 노동자가 평균적으로 받는 주급이 아니다. 노동자를 주급 순서로 세웠을 때 25%와 75%를 가르는 한 지점이다. 따라서 같은 저임금 노동자 집단이 평균 5.5%의 임금 인상을 받았다는 뜻도 아니다.
BLS 표는 2025년의 노동자 집단과 2026년의 노동자 집단을 각각 찍어 비교한다. 두 시점의 25분위에 같은 사람이 있다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젊은 노동자의 비중이 줄면, 각 개인의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전체의 25분위는 올라갈 수 있다. 이를 구성 변화라고 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임금상승 추적기는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다. 같은 사람의 시급을 12개월 간격으로 연결해 얼마나 올랐는지 본다. 2026년 6월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의 가운데 상승률은 3.6%였다. 직장을 유지한 사람은 3.4%, 이직한 사람은 4.1%였다. 두 통계는 서로 틀린 것이 아니다. BLS는 전체 임금 순서에서 경계가 움직인 정도를 보고, 애틀랜타 연은은 같은 사람의 임금 변화를 본다.
명목임금은 통장에 찍히는 달러 금액이다. 가운데 노동자의 명목 주급은 1년 사이 55달러, 4.6% 늘었다. 실질임금은 물가 상승분을 뺀 뒤 실제로 살 수 있는 양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준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9% 올랐다. 임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른 것은 맞지만 차이는 0.7%포인트였다. BLS는 옛 기준연도인 1982~84년의 물가로 다시 계산한 값도 함께 보여준다. 이 값은 372달러에서 374달러로 2달러, 약 0.5% 늘었다.
$1,196 → $1,251, 4.6% 상승
$372 → $374, 약 0.5% 상승@@구매력은 줄지 않았지만, 명목 주급 55달러가 모두 실질적인 이익으로 남은 것은 아니다.@@BLS 2026년 2분기 표 2
이 통계는 주 35시간 이상 일하는 임금·급여 노동자 1억2,094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자영업자와 시간제 노동자는 빠져 있다. 같은 발표에서 시간제 노동자의 가운데 주급은 396달러에서 391달러로 오히려 내려갔다. 따라서 이 결과를 미국의 모든 노동자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
이 표는 임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보여준다. 하지만 왜 바뀌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세금 정책, 기업의 구인 수요, 업종별 고용 비중, 이직, 노동 공급 가운데 무엇이 25분위를 끌어올렸는지 이 자료만으로 나눌 수 없다. 주거비, 자산, 부채, 실업자도 이 임금 표 밖에 있다. 그래서 이 자료 하나로 K자형 경제가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좁다.
2025년 2분기 발표: 25분위 $806
2026년 2분기 발표: 25분위 $850
베센트가 정책 성과라고 해석
2026년 3분기 임금 발표 예정
다음 발표에서도 낮은 임금 구간의 상승, 물가를 뺀 가운데 주급, 시간제 노동자의 주급을 함께 봐야 한다.
BLS 임금 발표 일정
다음 발표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25분위 상승률이 다시 75분위 상승률을 앞서는가? 물가를 뺀 가운데 주급이 374달러보다 높아지는가? 시간제 노동자의 주급도 반등하는가? 세 가지가 함께 좋아지면 정책 성과라는 설명은 더 강해진다. 하나만 좋아지면 이번 수치는 한 분기의 변화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2026-08-07 확인. 임금은 BLS의 계절조정 전 주간 임금 표, 물가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