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의 SOCAMM2가 또다시 깎였다. 이번엔 64GB까지 내려간다.
그런데 이게 약세 신호일까? 오히려 정반대다.
이건 수요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의 문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서버용 CPU 베라(Vera)에 꽂히는 메모리 모듈 SOCAMM2가 96기가바이트(GB)에서 64GB로 한 번 더 줄어들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2027년 1분기까지 반영되는 사양이다. 원래 이 모듈은 192GB로 설계됐다가 지난 6~7월 이미 한 차례 96GB로 반토막 났다. 이번이 그 뒤를 잇는 두 번째 감축이다.
트렌드포스는 그 첫 감축 당시 이유를 이렇게 짚었다. 메모리가 전체 부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까지 올라 엔비디아가 잡은 목표치 20%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라 CPU 쪽 메모리 총량은 55테라바이트(TB)에서 28TB로 줄었고, 반면 GPU 쪽 HBM4 메모리 20.7TB는 그대로 뒀다.

SOCAMM2는 서버 CPU 옆에 카드처럼 꽂는 저전력 메모리 모듈이다. GPU 옆에 수직으로 쌓는 HBM과 달리, CPU가 쓸 데이터를 옆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SOCAMM2 용량이 192GB에서 96GB로 첫 감축
트렌드포스, 메모리 원가 비중 29%(목표 20%)를 감축 이유로 확인
SOCAMM2가 96GB에서 64GB로 두 번째 감축, Jukan이 전함
세 시점을 나란히 놓으면 감축이 한 번의 결정이 아니라 계속되는 흐름이라는 게 보인다.
트렌드포스(2026-07-28)·Jukan(2026-08-06)
주칸은 이번 두 번째 감축의 원인을 다르게 설명한다. 엔비디아가 192GB 구성에 맞는 물량을 메모리 업체들에 요청했는데, 업체들이 돌려준 답은 "요청량의 60~70%만 줄 수 있다"였다는 것이다. 사려는 쪽이 스스로 줄인 게 아니라, 만드는 쪽이 다 채워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더일렉도 첫 번째 감축 때 같은 원인을 짚었다. 업계 관계자 말을 빌려, 저전력 D램(LPDDR) 공급이 부족한 게 원인이고 오히려 LPDDR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두 매체, 두 시점의 취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셈이다.
원가 비중이 목표보다 9%포인트 높았다는 확인은 있지만, 이번 2차 감축까지 같은 이유였는지는 트렌드포스·더일렉 보도에는 나오지 않는다.
트렌드포스 2026-07-28 조회
같은 게시물에서 주칸은 루빈 울트라의 HBM 사양도 짚었다. 어느 리서치가 8단(8Hi) HBM4E로만 확정됐다고 썼지만, 12단(12Hi) 구성도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12단에서 8단으로 내려간다고 봤던 기존 논쟁의 후속으로,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같은 게시물에 함께 인용된 제프 푸(Jeff Pu)의 노트는 아마존·구글·메타의 2026년 설비투자 계획을 각각 약 2200억달러, 1950억~2050억달러, 1300억~1450억달러로 추정했다. 메모리 쪽 사양은 줄어드는데, 정작 클라우드 업체들의 지출 계획은 줄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메모리 사양이 깎였다는 소식 하나만 보면 AI 투자가 꺾이는 신호로 읽기 쉽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클라우드 업체들의 설비투자 계획은 줄지 않았고, 물량 배정률이 60~70%에 그쳤다는 숫자까지 나온 상황이라면, 사려는 쪽이 아니라 만드는 쪽이 못 채워주고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2027년 1분기까지 이 64GB 사양이 그대로 굳어지는지, 아니면 물량이 풀려 다시 올라가는지가 판별선이다.
2026-08-06 조회 · 29%·20%·55TB·28TB·20.7TB는 트렌드포스 2026-07-28 보도 기준, 60~70% 물량 배정률과 64GB·2027년 1분기 시점은 Jukan이 전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