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Electro-Mechanics has sent customers a notice announcing that it plans to raise prices for certain MLCC products by 30% from August 1, 2026.
Taiyo Yuden is also moving to raise MLCC prices from September 1.
삼성전기가 2026년 8월 1일 출하분부터 일부 MLCC 제품 가격을 30% 올린다. 고객사에 보낸 통보서에 담긴 내용이고, 적용 범위는 삼성전기가 가격표를 묶어 관리하는 코드에 속한 MLCC 제품 전체다. 태양유전도 9월 1일부터 MLCC 가격을 올린다.
스마트폰을 뜯으면 기판 위에 쌀알보다 작은 부품이 수백 개 붙어 있다. 그 대부분이 MLCC다. 전기를 잠깐 담았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 전압을 고르게 펴 주는 부품이고, 칩이 순간적으로 전류를 많이 끌어 쓸 때 전압이 출렁이지 않도록 잡아 준다. 그래서 전력을 크게 쓰는 장비일수록 더 많이 붙는다. 고사양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MLCC는 스마트폰 한 대의 10배가 넘는다. 한 개 값은 크지 않지만 수량이 많아, 한 번의 인상이 서버 원가에 그대로 쌓인다.
MLCC 값이 오른 것은 올해 봄에도 있었다. 태양유전이 5월 1일부터 일부 제품 값을 올렸고, 그때 든 이유는 금·은 같은 원자재값 상승이었다. 세계 시장의 약 23%를 쥔 삼성전기는 그때 움직이지 않았다.
[단독] 日 태양유전 MLCC 가격 인상…무라타·삼성전기 줄인상 오나 (데일리안, 2026-04-15)이 기사는 당시 업계가 1위 업체인 무라타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한다. 1위가 가격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나머지가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석 달이 지나 먼저 움직인 쪽은 2위인 삼성전기였고, 폭은 30%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든 이유도 봄과 다르다. 원자재값이 아니라 전자산업 수요의 구조적 성장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자재가 이유라면 원자재값이 내릴 때 값을 되돌릴 명분이 생긴다. 수요가 이유라면 되돌릴 명분이 없다.
태양유전은 값을 올리면서 고객이 요청한 납기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값을 올린 뒤에도 공급이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가격은 협상할 수 있지만 납기는 협상이 안 된다. 서버 한 대를 제때 못 만드는 이유가 GPU가 아니라 손톱보다 작은 부품이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이 30%가 실제 계약가로 굳는가, 통보로 끝나는가. 8월 출하분부터 값이 그대로 반영되고 1위인 무라타까지 인상 대열에 들어오면, 협상력이 부품을 사는 쪽에서 만드는 쪽으로 넘어간 것이 된다. 반대로 고객사가 주문을 미루거나 다른 업체로 물량을 돌려 인상이 일부 제품에 그치면, 이번 통보는 협상 카드였던 셈이 된다. 값을 올리겠다는 통보보다 무거운 것은 값을 올려도 다 대지 못한다는 말이다. AI 투자가 만들어 낸 부족이 GPU와 메모리를 지나 가장 아래층 부품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채점 대기9월 말까지 무라타가 MLCC 가격 인상에 합류했는지, 삼성전기의 30%가 실제 계약가에 반영됐는지로 채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