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을 샀다, 달러를 한 푼도 쓰지 않고
2026년 8월 3일, 한국은행은 13년만에 금 매입을 다시 시작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금을 매입하기때문에, 달러를 쓰지않고 원화로 매입하고, 영국이 아니라 국내에 보관한다.
한국은행이 2026년 8월 3일 금을 다시 사기 시작했다. 2013년 2월 이후 13년 동안 1그램도 사지 않던 곳이다.
한국은행, 13년 공백 끝에 금 매입 재개 (코리아중앙데일리, 2026-08-03)이 기사는 매입 재개와 함께 해외에 상장된 금 현물 ETF 매수도 시작됐다고 전한다. 실물과 상장 상품을 같이 담기 시작한 것이다.

매입을 멈춘 것은 시장이 아니었다
한국은행은 2011년 7월 온스당 1,544달러에 25톤을 사면서 매입을 시작해, 2013년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90톤을 채웠다. 그런데 금값은 2011년 9월을 정점으로 떨어졌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상투를 잡았다"는 질책이 나왔고, 그 뒤 몇 년간 국정감사마다 같은 지적이 반복됐다. 매입에 관여한 직원들은 대부분 지역본부로 전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3년이 지나갔다.
- 2011-07
온스당 1,544달러에 25톤 매입 시작
- 2013-02
다섯 번째 매입으로 90톤에서 멈춤
- 2013-10
국정감사에서 "상투를 잡았다" 질책
- 2026-08-03
13년 만에 매입 재개, 국내 생산 금을 원화로
- 2027-02
세계금협회의 2026년 연간 중앙은행 순매수 집계 발표
매입을 멈춘 계기가 금값이 아니라 국회였다는 것이 이 연표에서 읽히는 부분이다.
매입 시점·수량은 코리아타임스 2026-01-27 및 코리아중앙데일리 2026-08-03 보도
질책을 받던 그 매입 물량은 지금 두 배 반이 넘는 값이 됐다. 중앙은행이 가진 금을 몇 년치 수익률로 채점하기 어렵다는 쪽의 근거로 인용되는 대목이다.
평균 매입단가는 국내 보도 기준(정확한 산출 근거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 금값은 TradingEconomics 2026-08-11 조회
이번에는 지갑이 다르다
한국은 금 수출국이다. LS MnM과 고려아연 같은 제련소가 구리와 아연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연 40~45톤의 금이 나온다. 이 가운데 수출로 빠지던 몫이 이번 매입 대상이다. 국내에서 나온 금을 원화로 사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쉽게 말해 집 안에서 나온 물건을 집에 있는 돈으로 사는 것이라, 나라 밖으로 나가는 돈이 없다. 보관도 영란은행이 아니라 국내다. 영국에 둔 금이 안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영란은행은 맡아 둔 금의 일부를 글로벌 투자은행에 빌려주고 수익을 낸다. 한국은행은 그 대여수익으로 보관료를 메워 왔다. 돌려달라고 했을 때 빌려준 금이 제때 돌아오지 않으면 구멍이 나는 구조다. 국내 정련 금이 준비자산으로 인정되느냐는 문제도 이미 정리돼 있다. LS MnM은 런던금시장협회의 굿 딜리버리 목록에 오른 정련소다. 국제 기준을 통과한 금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국내 보관으로 바꿔도 계상에 걸릴 것이 없다.
1.1%와 3.2%가 갈리는 자리
원문은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금 비중을 1.1%로 적었다. 코리아타임스는 같은 항목을 3.2%로 쓴다. 두 숫자의 차이는 금을 산 값으로 적는지 지금 값으로 적는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을 쓰더라도 글로벌 중앙은행 평균과는 거리가 멀다. 헤드라인에 붙은 비중 숫자를 볼 때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금협회가 센 2026년 상반기
원문은 중국이 2026년 3월 이후 다섯 달 연속 매입 규모를 늘렸다고 적었다. 블룸버그 집계로 중국의 금 매입은 2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고, 7월에는 64만온스를 사들여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매입이 됐다. 두 숫자는 어긋나지 않는다. 앞은 매입 규모가 커진 달을 센 것이고, 뒤는 매입이 끊기지 않은 달을 센 것이다.
다만 중앙은행 전체로 보면 그림이 한 방향이 아니다. 세계금협회 집계로 2025년 중앙은행 순매수는 863톤이었고, 2026년 상반기는 345톤으로 2022년 이후 가장 적은 상반기였다. 같은 기관의 2026년 연간 전망은 700~900톤이다. 원문이 말한 900톤 이상은 그 범위의 위쪽 끝이다. 한국은행이 13년의 공백을 깬 것과, 중앙은행 전체 매수가 상반기에 줄어든 것이 지금 같이 놓여 있다. 둔감한 수요가 늘어나는 국면인지 줄어드는 국면인지가 여기서 갈린다. 하반기 순매수가 555톤을 넘으면 연간 900톤에 닿아 고래가 움직인다는 쪽이 맞고, 그 아래로 끝나면 2025년보다 적게 산 해가 된다.
- 13년 동안 금을 한 그램도 사지 않던 한국은행이 8월 3일 매수자로 돌아왔다.
- 겉으로 보면 값이 오른 자산을 뒤늦게 따라간 것으로 읽힌다.
- 그런데 이번에는 외환보유액을 건드리지 않는다. 국내에서 나온 금을 원화로 사고 국내에 두는 방식이라 달러를 팔 필요가 없다.
채점 예정채점 대기
출처
- 원문 메르 · 2026-08-11
- 매입 재개 보도 코리아중앙데일리 · 2026-08-03
- 보유량·순위·비중 코리아타임스 · 2026-01-27
- 중국 7월 매입 블룸버그 · 2026-08-07
- 중앙은행 순매수 집계 세계금협회 골드 디맨드 트렌드 · 2025년 연간 및 2026년 2분기
- 금값 TradingEconomics · 2026-08-11 조회
2026-08-11 조회 · 금값은 8월 11일 장중 기준이고, 중앙은행 순매수는 세계금협회 2026년 2분기 보고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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