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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2%
메르 (ranto28) · 2026-07-31 · 원문: KO

연준이 물가 잣대를 CPI에서 PCE로 바꾼 이유는 통계 정확도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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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가 과대계상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연금을 깎자"고 표결할 필요없이 지출 증가를 늦출수 있기 때문임.

PCE는 CPI보다 0.4%p정도 평균적으로 낮게 나옴.

연준 입장에서 CPI 2%보다, PCE 2%가 훨씬 달성하기 쉬운 목표이고, 목표를 낮추는데 성공한 것임.

메르 · 2026.07.31

6월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1% 내렸다. 이 지수가 전월 대비로 떨어진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 대비로는 3.7%로, 5월의 4.1%에서 내려왔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상품 값이 9.2% 떨어진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6월 물가 0.1% 하락, 6년 만의 첫 감소 (UPI, 2026-07-30)
출처: upi.com

UPI는 에너지 상품 값의 9.2% 하락이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고 전했다. 한 달 만에 지수를 마이너스로 돌려세운 것이 물가 전반이 아니라 에너지였다는 뜻이다. 시장이 이 숫자에 환호한 이유는 이틀 전 연준 회의에 있다. 금리는 9대 3으로 동결됐는데, 반대표 3장이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었다. 물가가 식었다는 데이터는 인상을 주장하는 쪽의 힘을 뺀다.

연준은 왜 CPI를 안 보나

여기서 한 가지가 걸린다. 우리가 뉴스에서 물가라고 부르는 숫자는 대개 소비자물가지수, CPI다. 그런데 연준이 2% 목표를 재는 잣대는 CPI가 아니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PCE다. 두 지수는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CPI는 10만 개가 넘는 품목을 고정된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그 장바구니의 값을 잰다. PCE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샀는지에 따라 장바구니 구성을 계속 바꾼다. 배추값이 오르면 사람들은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나 총각김치로 갈아탄다. 고정된 장바구니는 이 이동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른 배추값을 그대로 지수에 얹는다. 소비자가 싸진 물건으로 갈아타는 것을 못 봐서 물가가 실제보다 높게 잡히는 이 현상을 대체편향이라고 부른다.

이 통계가 왜 정치의 문제였나

1995년 미국 의회의 숙제는 재정적자였다. 연방지출의 절반 이상이 사회보장연금 같은 의무지출이었고, 그 인상률과 소득세 구간이 전부 CPI에 연동돼 있었다. 연동돼 있다는 말은 CPI 숫자 하나가 지출과 세수를 동시에 움직인다는 뜻이다. 그래서 CPI가 물가를 부풀리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셈이 달라진다. 연금을 깎자고 표결하지 않고도 지출이 늘어나는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의회가 만든 위원회는 1996년 12월 4일에 결론을 냈다. CPI가 물가를 연 1.1%포인트 과대계상하고 있고, 대체편향이 그 가장 큰 몫이라는 내용이었다.

소비자물가지수 연구를 위한 자문위원회 최종 보고서 (미 사회보장국 보관본, 1996-12-04) ↗

보고서 본문에는 이 통계가 왜 돈 문제였는지가 그대로 적혀 있다. CPI가 생계비를 연 1%포인트 부풀린 채로 10년이 지나면 2006년까지 적자에 1,350억달러가 쌓이고, 그것만으로 사회보장·의료·국방 다음가는 네 번째로 큰 연방 프로그램이 된다는 계산이다. 연준의 공식 잣대가 CPI에서 PCE로 바뀐 것은 2000년 2월이다.

그 잣대는 정말 더 낮게 나오나

전체 CPI(6월)3.5%
전체 PCE(6월)3.7%
차이PCE가 0.2%p 높음
근원 CPI(6월)2.6%
근원 PCE(6월)3.3%
차이PCE가 0.7%p 높음

원문은 PCE가 CPI보다 평균 0.4%포인트 낮게 나온다고 본다. 긴 기간의 평균으로는 맞지만 이번 6월은 반대였다. 에너지값이 급락하면서 에너지 비중이 더 큰 CPI 쪽을 더 크게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지표로 보면 차이가 0.7%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번 달만 놓고 보면 연준이 쓰는 숫자가 더 관대한 것이 아니라 더 팍팍하게 나왔다.

2026-07-31 조회 · 미 노동통계국 6월 CPI(2026-07-17 발표) ·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 6월 PCE(2026-07-30 발표)

잣대를 바꾼 효과는 한 달치로 확인되는 종류가 아니다. 평균이 낮다는 것과 이번 달이 낮다는 것은 다른 말이고, 이번 달은 뒤집혀 있었다.

그래서 무엇으로 가릴까

결국 질문은 하나다. 이번 물가 냉각이 추세의 시작인지, 한 달짜리 에너지 효과인지. 가릴 지점은 유가다. 6월 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이란과의 일시적 휴전이 만든 유가 하락이었는데, 7월 들어 그 휴전이 깨졌고 유가는 다시 오르고 있다. 7월 물가에서 에너지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 6월은 한 달짜리였던 것이 되고,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까지 계속 내려오면 추세로 볼 수 있다. 잣대를 바꾼 쪽도, 그 잣대를 요구한 쪽도 각자의 셈이 있었다. 연준은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얻었고, 의회는 표를 잃지 않으면서 적자를 줄이는 길을 얻었다. 지금 시장이 환호하는 숫자가 어떻게 골라진 숫자인지는 알고 보는 편이 낫다.

세 줄 요약

그 후 어떻게 됐나

채점 대기8월 말 발표되는 7월 PCE에서 전월 대비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 한 달짜리 에너지 효과로, 두 달 연속 하락하거나 근원 PCE가 3.1% 아래로 내려오면 추세로 채점한다.

이 필진의 기록

349방향성 콜7강세2약세2적중0빗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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