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CPO는 테마로서 아주 초기이고, 이제 실적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곧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다(장비·검사 업체가 보통 광엔진과 레이저 물량이 늘기 전에 먼저 올라온다).
그래서 지금은 검사가 늘고 있다. 경영진이 CPO 칩 물량이 늘어난다고 언급했으니 말이다.
반도체 검사 회사 폼팩터가 올해 코패키지드 옵틱스(CPO) 매출 전망을 올렸다. 연초에 제시한 1,000만~2,000만달러 구간을 3분기 안에 넘어서고, 연간으로는 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자료는 2분기 매출을 2억5,820만달러로 적었다. 1년 전보다 31.9% 늘어난 사상 최대다. 회사는 HBM과 CPO 수요가 프로브 카드 부문과 시스템 부문의 매출을 함께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폼팩터가 파는 물건은 칩이 아니라 칩을 검사하는 장비다. 갓 만든 칩이 웨이퍼에서 잘려 나가기 전에 전기 신호를 넣어 불량을 걸러내는데, 그때 칩 표면의 미세한 접점에 바늘을 대는 판이 프로브 카드다. 칩 하나하나에 도장을 찍어 보는 검사대라고 보면 된다.
검사 장비는 양산 물량이 나오기 전에 팔린다. 만들 칩이 정해지면 먼저 검사 라인을 깔아야 하니, 광부품 회사의 매출보다 장비 회사의 매출이 앞서 움직인다.
설명회에서 마이크 슬레서 최고경영자는 가속의 이유를 두 가지로 들었다. 올해 후반에 예정된 CPO 칩 물량, 그리고 첫 검사 단계에서 회사가 쥔 주도권이다. 같은 자리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가 이번에도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고객이었다고 밝혔다.

장비 매출은 늘었지만, 그 안에서 CPO가 차지하는 몫은 아직 작다.
시스템 부문은 한 분기에 74% 늘어 사상 최대가 됐지만, 그 안에 든 CPO는 연간으로도 2,000만달러대다. 2분기 매출을 네 배로 늘려 잡아도 연 10억달러가 넘는 회사에서 2%가 안 되는 규모다. 회사가 말한 가속은 금액이 아니라 방향에서 나타나고 있다.
2026-07-30 조회 · 폼팩터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2026-07-29)와 실적설명회
그렇다고 채택 시점이 앞당겨진 것은 아니라고 경영진은 말했다. 단기적으로 가속이 있다고 하면서도, 로드맵 자체가 당겨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CPO 매출 전망이 올라갔다. 광통신 채택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신호다.
단기 가속은 있지만 일정이 당겨진 것은 아니다. 올해 나올 칩 물량과 검사 준비가 먼저 움직인 것이다.
같은 가속을 두고 한쪽은 채택 시점이 당겨졌다고 읽고, 다른 쪽은 준비 단계가 먼저 움직였다고 읽는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검사 장비에 먼저 잡힌 이 수요가 실제 물량으로 이어지는가. 3분기 안에 CPO 매출이 2,000만달러 구간을 넘어서면 예정된 칩 물량이 실제로 나온 것이다. 넘지 못하면 검사 라인만 미리 깔린 것이고, 광부품 회사들의 매출은 더 기다려야 한다. 구리선으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은 속도와 열, 전력에서 물리적 한계에 닿아 있다. 그 한계를 빛으로 넘으려는 시도가 이제 검사 장비 회사의 실적에 숫자로 찍히기 시작했다. 규모가 아니라 순서를 보는 것이 이 카드의 요점이다.
채점 대기2026년 4분기, 폼팩터의 3분기 실적에서 CPO 매출이 1,000만~2,000만달러 구간을 넘어섰는지, 연간 전망 2,000만달러 초과가 유지되는지를 채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