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나올 중국산 광트랜시버와 데이터센터 장비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는 중국의 이노라이트·이옵토링크 등 광통신 부품망을 직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을 금지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금지안이 정작 살리려는 미국 회사들도 중국이 쥔 원료 없이는 물량을 늘릴 수 없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AI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잇는 광트랜시버 가운데, 새로 나올 중국산 모델의 수입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내 시행을 목표로 안보를 이유로 든다. 겨냥한 곳은 세계 시장의 27%를 쥔 중국 이노라이트와, 매출이 1년 새 두 배 넘게 뛴 이옵토링크다. 두 회사를 합치면 엔비디아 800G 모듈 수요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낙점한 대체 후보는 코히런트와 루멘텀이다. 둘 다 미국 회사고, 데이터센터 광링크 시장에서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다.
문제는 코히런트와 루멘텀이 만드는 고속 레이저에 인화인듐이라는 화합물 반도체가 반드시 들어간다는 점이다. 초당 100기가비트가 넘는 속도에서는 아직 이를 대신할 소재가 없다. 그런데 세계 정제 인듐의 70%가량을 쥔 곳이 중국이고, 중국은 2025년 2월부터 인화인듐을 수출 통제 품목에 올려놓았다.
FCC Transceiver Ban Would Cut 60% of AI Data Center Supply; Western Replacements Need Chinese Indium (Tech Times, 2026-08-05)그 여파로 중국의 인화인듐 수출은 1년 새 72% 줄었고, 6인치 웨이퍼 가격은 개당 1,400달러 선에서 5,000달러 선까지 뛰었다. 코히런트에 웨이퍼를 대는 미국 소재회사 AXT는 그새 밀린 주문만 6,000만달러어치를 쌓아 뒀다. 루멘텀 최고경영자는 이 부족 사태가 '메모리 반도체 부족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금지안의 실제 효과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다. 중국산을 막으면 물량이 미국 회사로 넘어갈 것 같지만, 그 미국 회사들도 중국이 쥔 원료 없이는 생산을 늘리지 못한다. 지금 미국의 800G 트랜시버 생산능력은 월 10만개 안팎으로, 전체 수요의 일부에 불과하다. 중국이 인화인듐 수출을 더 조이면, 금지안이 지키려던 코히런트와 루멘텀조차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역설이 생긴다. 반대로 미국이 인화인듐 국내 생산이나 대체 조달처를 먼저 확보하면 이 금지안은 계획대로 작동할 수 있다. 관건은 소재 확보가 먼저냐, 금지안 시행이 먼저냐다.
2026-08-06 01:45 UTC 조회, 인용 수치는 각 기사 게재 시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