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3일에는 유조선 6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올해 8월 3일에는 5척이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사실상 이 해협은 닫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자는 합의가 이번 주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8월 4일 말했다. 브렌트유는 그날 3주 만의 최저가로 내려앉았고, 해협 앞에는 통항을 기다리는 배가 1,000척 넘게 밀려 있다.
경제학자 스티브 행키는 8월 3일 하루 통항이 5척이었고 작년 같은 날은 60척이었다고 적었다. 이 두 숫자는 우리가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방향과 규모는 다른 곳에서 확인된다.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 집계로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유조선 통항은 39건이었다. USNI 뉴스는 7월 19일 이후 하루 통항이 매일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2주 만에 3분의 1 토막이 났다. 6월 양해각서로 잠깐 되살아났던 통항이 다시 말라붙은 구간이다.
Lloyd's List Intelligence 주간 집계 (2026-07-21 브리프 · USNI News 2026-07-31 인용)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무선으로 통항 금지를 경고
이란이 적성국행 선박에 대한 해협 봉쇄를 공식 선언
미국과 이란이 14개 항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60일 협상 기간 개시
이란이 선박 세 척을 공격하면서 각서가 무너짐
베센트가 이번 주 재개방 합의 가능성을 언급
한 번 열렸다가 다시 닫힌 자리다. 이번 합의를 읽을 때 기준이 되는 것은 문안이 아니라 그때 무엇이 각서를 깨뜨렸는가다.
Al Jazeera (2026-07-09 · 2026-08-02) · EIA (2026-06-09)
합의가 나와도 배가 곧바로 지나가지는 못한다. 해협에 부설된 기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유럽 국가들의 기뢰 제거를 비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8월 4일 보도했다. 그런데 같은 날 이란 외교차관 카젬 가리바바디는 기뢰 제거는 오직 이란만 수행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란, 유럽의 호르무즈 기뢰 제거 허용을 검토 중 (블룸버그, 2026-08-04)기뢰를 치우는 일은 서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소해함이 좁은 수로를 몇 번이고 왕복하며 훑어야 하고, 그동안 그 배들은 이란 해안의 화력이 닿는 거리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누가 그 배를 보낼 것인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합의문에 적힌 통행 자유는 종이 위에 남는다. 행키가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트럼프의 결정이었다. 실제로 통항을 막고 있는 물건은 물속에 있다.
이번 합의가 배를 실제로 움직였는지는 서명 여부가 아니라 통항 대수로 확인된다. 하루 통항이 두 자릿수로 올라서면 기뢰 제거가 어떤 형태로든 시작됐다는 뜻이고, 계속 한 자릿수에 머물면 합의는 발표에 그친 것이다. 해협이 막혀 있는 동안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과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 노선이 물량 일부를 대신 받아 왔다. 두 노선을 합쳐도 평시 호르무즈 물동량에는 크게 못 미친다. 그래서 이 해협이 열리고 닫히는 일은 유가만이 아니라 아시아 정유사의 원유 조달 비용과 운임, 전쟁보험료를 한꺼번에 움직인다.
2026-08-05 조회 · 통항 건수는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 주간 집계 기준, 유가는 8월 4일 종가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