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이것은 HBM3E 값이 재협상을 거쳐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린 데다 HBM4 출시 지연의 영향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2분기 D램 매출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26%, 마이크론이 25%로 나왔다. 1위와 2위 사이가 아니라, 2위와 3위 사이가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삼성이 D램 1위를 되찾고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혔다 (스톡트위츠, 2026-08-04)세 분기 전만 해도 이 띠에서 가장 넓은 칸은 SK하이닉스였다. 자리를 내준 상대가 중국 업체가 아니라 같은 3사 안에 있다는 것이 이번 집계의 내용이다.
2026-08-04 조회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D램·HBM 점유율 (2026년 2분기)

메모리 값이 오르는 국면인데 점유율을 잃은 회사가 나왔고, 그것도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를 가장 많이 파는 SK하이닉스다.
점유율은 판 개수가 아니라 판 돈으로 매긴다. 그래서 같은 물량을 팔아도 받는 값이 낮으면 점유율이 깎인다. 주칸은 두 가지를 원인으로 든다. 하나는 HBM3E 값이다. 올해 재협상에서 이 값이 오른 것이 아니라 내렸다. 다른 하나는 HBM4다. 다음 세대 제품이 늦어지면서, 새 값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이 2분기에는 아직 없었다. 카운터포인트도 같은 곳을 짚는다. 분기 HBM 값이 1년 전보다 내려간 이유로 HBM3E 값 약세와 HBM4 출시 지연을 함께 든다.
여기에 원문이 하나를 더 붙인다. SK하이닉스는 장기공급계약(LTA)을 경쟁사보다 먼저 맺었고, 그래서 고정가가 경쟁사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몇 년치 물량과 값을 미리 묶어 두는 계약이다. 값이 내릴 것 같으면 먼저 묶은 쪽이 이기고, 값이 오를 것 같으면 나중에 묶은 쪽이 이긴다. 지금은 뒤쪽 국면이다. 가장 먼저 물량을 확보해 둔 회사가 그 이유 때문에 가장 낮은 고정가를 들고 이번 분기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계약이 값이 내리는 국면에서는 반대로 방패가 되므로, 이 조건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카운터포인트는 하반기에 차세대 HBM과 그것을 쓰는 GPU가 나오면서 HBM 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본다. 일반 D램 쪽도 AI 서버용 CPU 수요가 값을 받쳐 줄 것으로 본다.
글로벌 D램·HBM 점유율 분기 집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6-06-08 갱신)그렇다면 이번 집계는 값을 다시 매기기 직전의 한 분기를 찍은 사진에 가깝다. 3분기 집계에서 두 회사의 차이가 다시 벌어지면 원인은 값을 늦게 다시 매긴 쪽에 있었고, 차이가 그대로이거나 뒤집히면 원인은 계약 조건 쪽에 더 깊이 있다. 이번 분기에 드러난 것은 중국의 추격이 아니라, 값이 오르는 국면에서 미리 묶어 둔 계약이 어떻게 되돌아오는가다.
2026-08-04 조회 · 점유율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매출 기준 분기 집계이며, 2026년 2분기 값이다. 직전 분기(1분기) 값은 삼성 38% · SK하이닉스 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