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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AP
Jukan (@jukan05) · 2026-08-01 · 원문: EN

같은 5년 장기계약인데 삼성은 오른 값을 다 받고 마이크론은 못 받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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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이먼 우: 삼성의 장기공급계약은 공급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짜여 있어, 값의 하락은 상한이 걸려 있는 반면 상승은 대체로 상한이 없다.

예를 들어 전분기 대비 하락은 5% 미만으로 제한되는 반면, 10~20% 이상의 상승은 허용된다.

Jukan (@jukan05) · 2026.08.01 · 영어 원문 옮김

삼성전자가 맺은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은 값이 내릴 때만 막혀 있다. 분기당 하락은 5% 미만으로 제한되고, 상승은 10~20% 넘게 받아도 되는 조건이다.

삼성,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계약으로 묶는다. 5대 고객에 AWS·마이크로소프트·구글 포함 보도 (트렌드포스, 2026-07-30)
출처: trendforce.com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이 조건으로 묶는 물량이 메모리 생산능력의 60~70%라고 전했다. 회사가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밝힌 숫자와 같다. 생산능력의 3분의 2에 하락 방어선이 깔려 있고, 그 물량의 상승 여지는 열려 있다는 말이 된다.

서버에 꽂는 D램 막대. 이 물건 값이 어떻게 정해지느냐를 몇 년치 미리 적어 둔 것이 장기공급계약이다.
서버에 꽂는 D램 막대. 이 물건 값이 어떻게 정해지느냐를 몇 년치 미리 적어 둔 것이 장기공급계약이다. · Smial · FAL 1.3

장기계약은 원래 무엇을 막는 장치인가

장기공급계약은 공급사와 고객이 몇 년치 물량과 값의 범위를 미리 약속하는 계약이다. 보통은 양쪽이 위험을 나눠 가진다. 값이 내려가도 공급사가 일정선 아래로는 안 받고, 값이 올라가도 고객이 일정선 위로는 안 낸다. 바닥과 천장을 같이 두는 구조다. 삼성의 조건이 특이한 지점이 여기다. 바닥은 있는데 천장이 사실상 없다.

마이크론은 어떤 조건으로 묶었나

같은 시기에 같은 종류의 계약을 대량으로 맺은 회사가 하나 더 있다.

마이크론 2026 회계 3분기 실적, 1,000억달러 장기계약이 메모리 순환을 끊는다는 신호 (테크타임스, 2026-06-25)
출처: techtimes.com
마이크론 장기계약 보장 최소매출약 1,000억달러
선수금·재무약정약 220억달러
가격 상한 기준2026년 2분기 시장가

마이크론은 계약 16건에 5년짜리 조건을 걸면서 하한과 함께 상한도 뒀다. 상한선을 2026년 2분기 시장가 수준에 맞췄고, 매출의 약 40%가 고정가나 상한가로 나간다. 값이 그 뒤로 더 올라도 그 40%는 2분기 값에 묶여 있다는 뜻이다. 같은 장기계약이라도 삼성 조건과는 방향이 반대다.

2026-08-03 조회 · 마이크론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보도 인용

마이크론의 계약은 D램 물량의 약 20%, 낸드 물량의 3분의 1을 덮는다. 하한선은 과거 어느 호황기보다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보장하도록 걸었다. 값이 무너져도 이익이 남는 구조를 산 대신, 값이 더 오를 때 받을 몫을 일부 내준 것이다.

장기계약 회의론의 읽기

몇 년치 값을 미리 정하면 호황이 와도 그 값만 받는다. 순환을 없애는 대신 정점의 이익을 깎는 거래다.

VS
삼성 조건을 본 읽기

하락만 분기 5% 미만으로 막고 상승은 열어 뒀다면, 깎이는 것은 정점이 아니라 바닥뿐이다.

같은 이름의 계약인데 어디에 선을 긋느냐가 다르다. 회의론이 겨눈 것은 천장이고, 삼성이 그은 것은 바닥이다.

왜 고객이 이런 조건을 받아들이나

받는 쪽에 급한 것이 값이 아니라 물량이기 때문이다. 새 공장을 지어 웨이퍼가 나오기까지 3년 반이 넘게 걸리고, 회사는 2027년의 부족이 올해보다 심할 것으로 본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쪽에서는 몇 퍼센트 비싸게 사는 것보다 못 사는 쪽이 훨씬 비싸다. 값이 아니라 순서를 사는 계약인 셈이다.

그래서 무엇으로 가릴까

결국 질문은 하나다. 이 비대칭이 삼성이 협상에서 이겨서 받아낸 것인지, 지금 수급이 그렇게 만든 것인지. 가릴 지점은 다음 계약이다. 공급이 풀리기 시작한 뒤에 새로 맺거나 갱신하는 계약에도 하락 5% 상한이 남아 있으면 협상력이 만든 것이고, 그때 천장이 같이 생기면 이번 조건은 품귀가 만든 것이 된다. 메모리에서 값이 오른다는 소식은 늘 몇 년 뒤 공급과잉의 예고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 하강 구간에서 이익이 얼마나 덜 빠지는지가 계약의 값어치를 정한다. 하락 상한 5%는 그 답을 미리 적어 둔 숫자이고, 그것이 지켜지는지는 값이 꺾인 다음에야 확인된다.

세 줄 요약

그 후 어떻게 됐나

채점 대기메모리 현물가가 분기 기준으로 처음 꺾이는 분기에 채점한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평균판매단가 하락폭이 현물가 하락폭보다 뚜렷하게 작으면 하락 5% 상한이 실제로 작동한 것으로, 비슷하게 빠지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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