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은 미국국채를 팔지않고 엔화약세에 개입하는 방법을 찾은것 같다.
미국은 ESF로 지원하고, 일본은 FIMA창구를 활용해서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빌려서 파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이 국가차원에서 같이 움직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7월 31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를 팔고 엔을 샀다. 미국이 엔을 사는 쪽으로 외환시장에 들어온 것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베센트가 일본과 손잡고 몇 달간 이어진 엔화 하락을 되돌리다 (포춘·블룸버그, 2026-08-01)블룸버그는 일본이 7월 30일 하루에만 8조4500억엔, 약 528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도쿄가 하루에 쓴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엔은 금요일 달러당 157.40엔으로 마감해 5월 초 이후 가장 강했다.
발단은 종이 한 장이었다. 7월 31일 로이터가 각료회의에서 찍은 사진에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의 메모가 그대로 들어갔다. '해야 할 일'이라는 글자 아래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입'이 적혀 있었다.
로이터는 재무부가 그날 아침 은행들에 개입 가능성을 미리 알렸다고 전했다. 메모 내용에 대해 재무부는 답하지 않았다.
엔을 강하게 만들려면 달러를 팔고 엔을 사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달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달러를 어디서 꺼내오느냐가 이번 건의 핵심이다. 일본이 환율에 쓰는 돈은 재무성이 관리하는 외국환자금 특별회계에서 나온다. 1조3747억달러 규모인데,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의 대부분인 1조87억달러가 미국 국채다. 쉽게 말해 일본의 달러 지갑은 미국 국채로 채워져 있다. 지갑을 열려면 국채를 내다 팔아야 하고, 파는 순간 시장에 국채가 흔해져 값이 내리고 금리는 오른다. 그런데 베센트가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공언해 온 지표가 바로 10년물 국채금리다.
개입이 집중된 이틀 동안 10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올랐다. 국채를 대량으로 내다 판 흔적으로 보기에는 작은 움직임이다. 연준이 매주 내는 대차대조표에서 외국 통화당국이 국채를 담보로 빌려 간 달러는 7월 29일까지 0달러다. 원문이 예상한 FIMA 경로는 적어도 그 시점까지 쓰이지 않았다.
2026-08-03 조회 · 미 연준 H.4.1(2026-07-30 발표, 7월 29일 기준) · FRED DGS10 · 한도는 연준 2021-07-28 상설 FIMA 레포 발표
이번에 미국이 판 것은 달러가 아니라 유로였다. 미 재무부에는 외환안정기금이라는 주머니가 따로 있고, 그 안에 유로와 엔이 들어 있다. 유로를 팔아 엔을 사면 미국 국채는 한 장도 건드리지 않는다. 일본 쪽이 쓸 방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원문은 일본이 FIMA 레포라는 창구를 쓸 것으로 본다. 2020년 3월에 만들어진 이 창구는 각국 중앙은행이 뉴욕 연준에 맡겨 둔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잠시 빌리고 나중에 되사는 방식이다.
연준, 상설 FIMA 레포 창구 도입 발표 (미 연방준비제도, 2021-07-28)연준 발표문은 담보를 뉴욕 연준에 보관 중인 국채로, 국가별 한도를 600억달러로 못 박고 있다. 국채를 파는 것과 담보로 맡기는 것은 시장에서 전혀 다른 일이다. 파는 쪽은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만, 맡기는 쪽은 나오지 않는다.
미국이 처음으로 같은 편에 섰다. 두 나라가 함께 들어오면 엔 약세에 걸어 둔 쪽은 버티기 어렵다.
메모의 50억~100억달러는 일본이 하루에 쓴 528억달러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미국이 낸 것은 돈보다 신호에 가깝다.
같은 사실을 두고 신호의 값을 세느냐 돈의 값을 세느냐에 따라 읽기가 갈린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국채를 팔지 않고도 환율을 방어하는 통로가 실제로 열린 것인지, 며칠짜리 신호에 그칠 것인지. 가릴 지점은 연준이 매주 목요일 내는 대차대조표다. 외국 통화당국이 국채를 담보로 빌려 간 달러 잔액이 0에서 움직이면 일본이 그 통로를 연 것이 된다. 그 숫자가 계속 0인 채로 엔이 다시 밀리면, 일본은 국채를 파는 옛 방법으로 돌아갔거나 개입을 접었다는 뜻이 된다. 환율은 두 나라가 합의하면 며칠은 움직인다. 그 합의를 떠받치는 달러가 어디서 나오는지까지 합의로 정해지지는 않는다. 이번 개입이 남길 기록은 엔이 어디까지 갔느냐가 아니라, 국채를 팔지 않고 버티는 방법이 실제로 있었느냐다.
채점 대기8월 6일 발표되는 연준 H.4.1(8월 5일 기준)에서 외국 통화당국의 국채 담보 달러 차입 잔액이 0에서 늘어나면 FIMA 경로가 실제로 열린 것으로, 계속 0이면 원문의 예상이 빗나간 것으로 채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