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gotiations are proceeding smoothly, supported by robust customer demand.
Given the recent sharp increase in conventional DRAM prices, these market conditions could also influence HBM price negotiations.
However, HBM pricing is not determined solely by movements in conventional DRAM prices.
SK하이닉스가 2027년에 팔 HBM의 물량과 가격을 지금 주요 고객들과 협상하고 있다. 28일 2분기 실적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나온 답이다. 협상은 순조롭다는 짧은 답이었지만, 같은 자리에서 더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미 맺어 둔 장기공급계약이 값을 하나로 못 박아 둔 계약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회사는 2분기에 범용 D램의 평균판매단가가 직전 분기보다 30% 올랐고 낸드는 50%대 중반이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 HBM 값도 그만큼 오르느냐가 이번 질문의 핵심이었다. 답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HBM 한 장을 만들려면 같은 용량의 일반 D램보다 웨이퍼가 더 들고, 칩을 위로 쌓아 구멍을 뚫어 잇는 TSV 공정과 패키징 공정이 더 붙는다. 그래서 범용 D램 시세만이 아니라 그 공정에 들어가는 자원과 기회비용까지 함께 넣어 고객마다 따로 값을 정한다고 했다. 여기서 기회비용은 같은 생산 라인으로 다른 제품을 만들었다면 벌었을 돈을 말한다. D램 값이 뛰는 국면에서는 HBM을 만드느라 포기하는 돈도 같이 커지고, 그만큼 HBM에 매길 수 있는 값의 근거도 세진다.

7월 13일 SK하이닉스의 서울 주가는 하루에 15.4% 빠졌다. 회사 역사상 가장 큰 하루 낙폭이었다. 그날 시장이 든 이유가 바로 이 장기계약이었다. 여러 해에 걸쳐 값을 고정해 두면 현물 가격이 뛰어도 그 몫을 받지 못한다는 읽기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날 2분기 영업이익을 60조4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시장 평균 전망 65조원보다 8% 낮은 숫자였다. 실제로 발표된 영업이익은 60조5400억원이었다. 전망은 거의 그대로 맞았고, 시장은 이미 알고 있던 셈이다.
대만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7월 2일 SK하이닉스가 장기공급계약에서 가격 상한을 없앴다고 전했다. 현물 값이 뛰면 그 상승분이 계약 가격으로 그대로 넘어올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2분기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위아래 한도를 함께 두고 있다고 한다. 회사가 이번에 밝힌 계약 조건도 같은 방향이다. 주요 고객을 포함해 약 10곳과 계약을 마쳤고, 기간은 대체로 5년이며, 고객이 계약을 지키도록 보증금을 받는 구조를 넣었다고 했다. 묶은 것은 물량과 기간이고, 값은 열어 둔 셈이다.
SK하이닉스, 장기계약에서 가격 상한 없앤 것으로 전해져... 마이크론과 갈린다 (TrendForce, 2026-07-02)여러 해짜리 계약이 값을 고정해 두었으니, 메모리 값이 아무리 올라도 SK하이닉스는 그 몫을 못 받는다.
계약이 묶은 것은 물량과 기간이다. 값은 고객·제품별로 다르게 정해지고, 가격 상한도 없앤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계약을 두고 값을 묶은 장치로 보느냐 물량을 묶은 장치로 보느냐에서 해석이 갈린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장기계약은 이 회사의 값을 가둔 장치인가, 물량만 가둔 장치인가. 값을 가둔 장치라면 3분기 이후에도 D램 시세와 SK하이닉스의 평균판매단가가 계속 벌어져야 한다. 물량만 가둔 장치라면 시세가 오른 만큼 계약 가격도 시차를 두고 따라 올라오고, 그 차이는 좁혀진다. 2027년 물량과 가격 협상이 지금 진행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이 답의 절반이다. 값을 여러 해 못 박아 둔 회사라면 애초에 해마다 값을 다시 협상할 일이 없다. 다만 가격 상한을 없앴다는 대목은 아직 회사가 직접 확인한 말이 아니라 업계 보도로 전해진 내용이라, 다음 분기 평균판매단가가 실제로 어떻게 찍히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
채점 대기3분기 실적 발표에서 SK하이닉스의 D램 평균판매단가 상승률이 같은 기간 범용 D램 시세 상승률에 근접하는지 확인한다. 근접하면 계약이 물량만 묶었다는 설명이, 크게 못 미치면 값을 묶었다는 7월의 읽기가 맞았던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