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세계 가계 순자산이 전년 대비 +7.3% 늘어 2025년 사상 최대인 570조달러가 됐다.
이는 주로 주식이 이끌었는데, 증가분의 57%를 차지했고 부동산 기여는 15%에 그쳤다.
지난주 코베이시 레터가 전한 숫자들 가운데 여덟 개를 골라 한 줄로 세웠다. 따로 보면 각각 다른 이야기인데, 나란히 놓으면 같은 곳을 가리킨다. 세계 가계의 순자산은 2025년에 사상 최대인 570조달러가 됐다. 1년 새 7.3% 늘었다. 늘어난 몫의 57%가 주식에서 나왔고, 부동산 기여는 15%였다.
570조달러는 1년 만에 40조달러가 늘어난 값이다. 맥킨지는 그 증가분의 20%만 실제로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생긴 것이고, 60% 가까이는 물가 상승분을 넘는 자산 가격 상승이라고 적었다. 2000~2024년에는 부동산이 부의 증가 절반 이상을 만들었는데, 지난해에는 그 자리를 주식이 대신했다.
2026-08-03 조회 ·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The Global Balance Sheet 2026' (2026-07-23 발표, 2025년 기준)
맥킨지는 세계 전체의 대차대조표가 1,800조달러까지 불었다고 함께 적었다. 쉽게 말해 지난해 세계가 부자가 된 방식은 물건을 더 만들어서가 아니라, 이미 있던 물건에 더 높은 값이 매겨져서다.
주식이 부를 만들었다면, 주식을 들고 있는 쪽에 쌓였다는 뜻이다. 미국 상위 1% 소득자가 미국 주식과 뮤추얼펀드 보유의 50.1%를 들고 있다. 1990년에는 40.1%였다. 하위 50%가 들고 있는 몫은 1.1%다. 투자자 전체로 넓혀 봐도 주식 쏠림은 기록적이다. 미국 가계·연기금·보험사·펀드의 자산 중 주식 비중은 65%로, 닷컴버블 고점보다 8%포인트 높다.
같은 주에 나온 나머지 숫자들은 방향이 반대다. 미국 개인저축률은 6월에 2.7%로 내려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다섯 달 연속 하락이다. 2014~2019년 평균은 5.5%였다. 자산은 늘었는데 소득에서 남기는 돈은 그 절반이 됐다. 빌린 돈도 줄고 있다. 한국·중국·대만 세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6월 고점 대비 합쳐서 670억달러가 빠졌다. SK하이닉스·삼성에 연동된 한국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은 63% 줄었다.
한국의 레버리지 반도체 거래가 마진콜 벽에 부딪히다 (인베스팅닷컴, 2026-07-16)이 분석은 7월 13일까지 레버리지 계좌 120만 개에 마진콜이 걸렸고 32만~36만 계좌가 강제로 정리됐다고 전한다. 빚이 줄어든 것은 투자자가 마음을 바꿔서가 아니라 값이 내려 강제로 정리된 결과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헤지펀드도 같은 방향이었다. 7월 28일까지 사흘간 글로벌 IT주를 2016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많이 팔았다.
남은 두 숫자가 그 답에 가깝다. 시장은 9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사상 최고인 60%로 보고 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다. 세계 중앙은행은 2분기에 금 289톤을 순매수했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62톤 많고, 2024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돈을 빌리는 값은 비싸지는 쪽으로 가격이 매겨지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은 값이 오르내리지 않는 자산을 쌓고 있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지난해의 570조달러가 자산 가격이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는 부인지, 값이 한 번 되돌면 같이 지워지는 장부상의 부인지다. 가릴 자리는 저축률과 신용융자 잔고다. 주가가 눌린 구간에서 저축률이 올라오고 신용융자가 다시 늘면, 가계가 자기 돈으로 자산을 받아 낸 것이 된다. 저축률이 2%대에 머무는데 신용융자만 계속 줄면, 값을 받쳐 줄 돈이 양쪽에서 다 빠진 것이 된다. 부가 늘었다는 말과 돈이 늘었다는 말은 같지 않다. 지난해 세계가 늘린 570조달러 중 새로 만들어진 것은 5분의 1이었고, 나머지는 값이었다.
채점 대기9월 말까지 발표되는 미국 개인저축률이 3%를 넘어서면 가계가 자기 돈으로 자산을 받아 낸 것으로 hit, 2%대에 머물면서 아시아 신용융자 잔고도 계속 줄면 miss로 채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