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ly, some welcome news.
In a report published today, JPMorgan said that most leveraged ETFs in the Korean stock market have been liquidated and estimated that hedge funds’ deleveraging is also about 90% complete.
한국 증시에서 빌린 돈으로 산 물량이 거의 다 나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JP모건은 7월 29일 보고서에서 레버리지 ETF가 대부분 청산됐고,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약 90% 끝난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해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한국 레버리지 ETF 청산 물결이 끝나 가며 반등 여지 (트레이딩키, 2026-07-29)이 보고서를 영어로 옮긴 기사는 방향은 같게 전하되 90%라는 숫자는 싣지 않는다. 청산 물결이 끝나 가고 있고, 이번 조정은 기업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자금의 흐름에서 왔다는 진단까지가 기사에 나온 내용이다. 그런데 같은 날 코스피는 장중 8.2% 내린 5,531.56까지 밀렸고,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팔아야만 했던 물량이 거의 다 나왔다는데, 낙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빌린 돈으로 사둔 자리를 되파는 과정을 디레버리징이라고 한다. 값이 떨어지면 빌린 쪽은 담보가 모자라 팔아야 하고, 그 매도가 값을 더 떨어뜨려 다음 매도를 부른다. 이 매도는 회사가 좋은지 나쁜지를 보지 않는다. 계좌 사정 때문에 나오는 물량이라, 실적이 좋은 종목도 같이 팔린다. 그래서 이 물량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세는 일이, 지금 한국 증시에서 가장 자주 하는 계산이 됐다.
청산은 실제로 진행됐다. 여드레 사이 진행률이 75%에서 90%로 올라갔는데도 지수는 그날 8% 넘게 빠졌다. 물량이 줄어드는 것과 값이 멈추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2026-07-21 JP모건 보고서(빅고 파이낸스 보도 인용) · 2026-07-29 서울 장중 지수(AP 보도 인용)
7월 21일 보고서의 셈법은 이랬다. 레버리지 ETF에 담긴 돈이 6월 말 500억달러에서 260억달러로 줄었고, 정상이라고 볼 만한 수준은 180억달러라는 것이다. 그 사이 구간의 75%가 지나갔다는 계산이었고, 여드레 뒤 그 숫자가 90%가 됐다.
이날 판 쪽이 강제 청산만은 아니었다. SK하이닉스는 하루에 15%까지 밀렸고, 이틀 동안 시가총액의 4분의 1가량이 사라졌다. 바로 전날 분기 순이익이 여섯 배로 늘었다고 발표한 회사다. 같은 발표에서 설비투자를 최소 310억달러로 올리겠다고 했다.
반도체 급락에 한국 증시 서킷브레이커 사상 최다 (블룸버그/야후파이낸스, 2026-07-29)이 기사가 세어 보니 2000년 이후 걸린 서킷브레이커 15번 가운데 9번이 올해 걸렸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용한 시장 관계자는 판 이유로 실적이 아니라 설비투자를 든다. 돈을 더 벌었다는 발표와 돈을 더 쓰겠다는 발표가 같은 날 나왔고, 시장은 뒤쪽을 봤다.
팔아야 해서 파는 물량은 거의 다 나왔다. 남는 것은 실적이 받쳐 주는 자리다
강제 매도가 끝나가는 자리에서, 실적을 보고 파는 매도가 시작됐다
같은 청산 진행률을 두고 한쪽은 매도의 끝을, 다른 쪽은 파는 주체의 교대를 본다.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사려면 현금 3,000만원이 계좌에 있어야 한다. 주식을 판 돈은 결제가 끝나는 이틀 뒤에야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값이 빠질 때 더 사서 평균 단가를 낮추는 길이 막힌다는 뜻이고, 이 규제로 나올 매도는 JP모건이 센 90% 안에 들어 있지 않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지금 나오는 매도가 청산의 꼬리인가, 실적을 보고 파는 새 매도인가. 7월 31일 규제가 시행된 뒤 낙폭이 멈추면 JP모건의 읽기가 맞고, 레버리지가 시장을 흔든 마지막 구간이었던 것이 된다. 규제가 시행된 뒤에도 계속 빠지면 파는 주체가 이미 바뀐 것이고, 그때부터는 청산 진행률을 세는 일이 의미를 잃는다. 빌린 돈이 만든 매도에는 끝이 있다. 갚고 나면 더 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판단이 만든 매도에는 그런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