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이 한국 주식을 처음 산다고 한다, 2018년에는 1조원어치를 팔았다
[Exclusive] Singapore's Temasek to Buy Into Samsung, SK Hynix… Its First Ever Investment in Korean Stocks
Temasek, one of Asia's largest sovereign wealth funds, is making a new investment in Samsung Electronics and SK Hynix. This marks the first time Temasek has invested in the…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새로 사들이고 있다는 국내 단독 보도가 8월 12일 나왔다. 보도가 전해진 뒤 삼성전자 주가는 4.1% 올라 23만9,500원, SK하이닉스는 0.4% 올라 142만5,000원에 마감했다.
보도는 이번 매수를 테마섹의 "한국 증시 첫 투자"라고 적었다. 그리고 테마섹이 인공지능 가치사슬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가장 저평가된 자리로 본다는 투자은행 관계자의 말을 함께 실었다. 첫 번째 대목은 사실과 다르다.
2018년 셀트리온 블록딜에서 판 쪽
테마섹은 2018년 3월까지 셀트리온의 2대 주주였고, 스스로를 오래된 투자자라고 불렀다. 자금을 처음 넣은 것은 2010년이라고 전해진다. 2018년 3월 5일에는 산하 투자회사 이온 인베스트먼츠가 셀트리온 224만 주와 셀트리온헬스케어 290만 주를 장 마감 뒤 블록딜로 팔았다. 금액은 1조1,000억원이었다. 팔고 난 뒤에도 셀트리온 지분 12.4%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10.4%가 남아 있었고, 남은 물량의 평가액은 약 7조원이었다.
테마섹, 한국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조1,000억원어치 매각 (코리아헤럴드, 2018-03-07)그러니 "첫 투자"가 성립하려면 범위를 좁혀야 한다. 바이오가 아니라 반도체가 처음이라거나, 소수지분 참여가 아니라 장내 매수가 처음이라는 뜻으로 읽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원 보도에는 그 단서가 붙어 있지 않다.
무엇을 저평가라고 본 것일까
두 회사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몇 배가 됐다. 그런데 지금 값은 1년 중 가장 높았던 자리에서 한참 내려와 있다.
두 회사 모두 1년 중 최고가에서 3분의 1 넘게 내려와 있다. 다만 저평가 판단의 근거는 하락폭이 아니라 이익 대비 가격 쪽에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벌 이익의 5.58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6-08-11 종가 · Investing.com · valueinvesting.io(선행 PER) · 2026-08-12 조회
선행 PER는 지금 주가를 앞으로 1년 동안 벌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숫자가 5배대라는 것은, 지금 값으로 회사를 통째로 사면 6년 치 이익으로 원금을 회수한다는 뜻이 된다. 같은 자리에 선 SK하이닉스의 후행 PER는 18.29배다. 후행은 이미 번 이익을 쓰고 선행은 앞으로 벌 이익을 쓰기 때문에,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어느 쪽이 싸다고 말할 수는 없다. 메모리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이 두 값이 크게 벌어진다.
테마섹이 5%를 넘지 않는 한
국내 상장사 지분은 5%를 넘어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이름이 뜬다. 테마섹이 1년 전 밝힌 순포트폴리오 가치는 5,180억 싱가포르달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527조원, SK하이닉스가 1,035조원이니 두 회사 중 어느 한 곳의 5%만 사도 이 펀드가 가진 전 재산의 상당 부분을 한 종목에 넣는 셈이 된다. 바꿔 말해 이번 매수는 공시선을 넘길 규모가 되기 어렵고, 그래서 시장이 확인할 방법이 당분간 없다. 확인되는 것과 확인되지 않는 것을 갈라 두는 편이 낫다. 확인된 것은 8월 12일 두 종목이 올랐다는 사실뿐이고, 매수 주체·금액·시점은 아직 어느 쪽도 공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9월 말까지 테마섹이나 두 회사가 이 투자를 공식으로 확인하면 보도가 사실로 굳는 것이고, 그때까지 아무 확인도 나오지 않으면 8월 12일의 상승분은 근거가 하나 부족한 상승분으로 남는다.
- 테마섹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사들이고 있다는 단독 보도에 두 종목이 8월 12일 나란히 올랐다.
- 국부펀드가 메모리를 가장 저평가된 자리로 봤다는 대목이 상승의 근거로 읽혔다.
- 그런데 테마섹은 2018년 3월까지 셀트리온의 2대 주주였고, 그때 1조1,000억원어치를 팔고도 12.4%가 남았다.
채점 예정채점 대기
출처
- 원문 Jukan(@jukan05) · 2026-08-12 · 아시아경제 단독 보도 인용
- 보도 인베스팅닷컴 2026-08-12 · 8월 12일 두 종목 상승률의 출처
- 보도 코리아헤럴드 2018-03-07 · 테마섹의 셀트리온 블록딜과 잔여 지분
- 1차 자료 테마섹 2026-07-08 발표 · 순포트폴리오 가치 5,180억 싱가포르달러(2026-03-31 기준)
- 시세·지표 Investing.com(2026-08-11 종가·52주 범위·시가총액) · valueinvesting.io(삼성전자 12개월 선행 PER) · 2026-08-12 조회
2026-08-12 조회 · 주가와 52주 범위, 시가총액은 2026-08-11 종가 기준이다. 삼성전자 선행 PER는 valueinvesting.io의 2026-08-11 값이고, SK하이닉스 PER는 이미 낸 이익으로 계산한 후행 값이다. 테마섹의 순포트폴리오 가치는 2026년 3월 31일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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