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시아의 4~6월 영업이익이 1조2,700억엔으로 1년 전의 449억엔에서 28배가 됐다. 그런데 시장이 기다린 숫자는 1조3,701억엔이었고, 회사 자신이 제시한 1조3,000억엔에도 못 미쳤다.
키오시아 분기 영업이익 1조엔 돌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쳐 (서울경제 영문판, 2026-07-31)매출과 이익이 둘 다 컨센서스를 밑돌았고, 이익 쪽이 더 크게 빗나갔다. 매출은 회사가 낸 가이던스 1조7,500억엔은 넘겼는데 영업이익은 1조3,000억엔 가이던스를 못 넘겼다. 팔린 양이 아니라 그 사이 어딘가에서 이익이 새어 나갔다는 뜻이다.
2026-08-03 조회 · 키오시아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블룸버그 컨센서스(서울경제 영문판 보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를 같이 만든다. 한쪽 값이 빠져도 다른 쪽이 받쳐 주니, 실적만 보고 낸드 시황을 읽어내기가 어렵다. 키오시아는 낸드만 만든다. 그래서 이 회사의 분기 실적은 낸드 값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덜 섞인 형태로 보여 준다.
발표 자료에는 매출을 가른 두 숫자가 함께 들어 있다. 비트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퍼센트 늘었고, 평균판매단가는 약 70% 올랐다. 비트 출하량은 판 저장 용량의 총합이다. 그러니까 이 회사는 지난 분기와 거의 같은 양을 팔았고, 매출이 네 배가 된 것은 거의 전부 값이 올라서다. 같은 양을 팔면서 값만 오르면 이익률은 크게 뛴다. 실제로 비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75%다. 그런데도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는 것은, 시장이 그 값 상승분을 이미 더 크게 잡아 두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7~9월 전망은 매출 2조3,900억엔으로 전분기 대비 35.2%, 영업이익 1조8,900억엔으로 48.8% 늘어나는 그림이다. 회사는 2027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같은 기간에 선순위 대출 4,075억엔을 다 갚아 순현금 1,867억엔으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총 524억엔이고, 별도로 난야테크놀로지에 782억엔을 넣어 차세대 적층 낸드 증설에 붙였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이번 미달이 값이 꺾이기 시작한 신호인지, 시장의 기대가 앞서 나가 있던 것인지. 가릴 지점은 다음 분기의 평균판매단가다. 7~9월에도 단가가 오르면서 회사 전망대로 영업이익이 1조8,900억엔에 닿으면 앞서 나간 것은 기대 쪽이고, 단가 상승이 꺾이면 이번 미달이 첫 신호였던 것이 된다. 낸드에서 값이 오르는 국면은 늘 물량이 따라붙으면서 끝났다. 이번에는 아직 물량이 거의 안 늘었다. 비트 출하량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무는 동안은 값이 혼자 움직인다.
채점 대기키오시아의 2026 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적으로 채점한다. 영업이익이 회사 전망 1조8,900억엔 선에 닿으면 이번 미달은 기대가 앞선 것으로,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꺾이며 전망에 크게 못 미치면 값이 꺾이기 시작한 신호였던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