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를 따라가는 전 세계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지금 약 55억달러의 자산을 담고 있고, 이는 세계 어느 단일 종목보다도 많다.
다 합치면 반도체 관련 종목이 레버리지·인버스 ETF 자산에서 약 210억달러를 차지한다.
한 종목을 따라가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 SK하이닉스를 따라가는 상품이 됐다. 약 55억달러다. 그 뒤가 마이크론 51억달러, 엔비디아 48억달러이고, 반도체가 아닌 종목 중 가장 큰 테슬라가 37억달러다.
레버리지 반도체 ETF로 자금 유입, SK하이닉스가 단일 종목 세계 최대 55억달러 (블루밍비트, 2026-08-03)레버리지 ETF는 기초 지수가 하루에 1% 오르면 2배나 3배로 오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인버스는 반대로 지수가 내릴 때 오른다. 둘을 합쳐 세면 그 종목에 걸린 방향성 베팅의 크기가 나오는데, 지금 세계에서 그 크기가 가장 큰 종목이 서울에 상장된 회사다.
반도체 관련 종목을 합치면 이런 상품에 담긴 돈이 약 210억달러다. 개별 종목 순위 넷 중 셋이 반도체이고, 나머지 하나인 테슬라도 자율주행 칩 이야기로 묶인다. 여기까지가 원문이 짚은 부분이다. 문제는 이 돈이 언제 들어왔느냐인데, 그 답이 숫자를 완전히 다르게 읽게 만든다.
7월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1% 빠진 달이었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나쁜 달이었고, 지수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이 2조2천억달러다. 같은 달에 세 배로 움직이는 반도체 ETF에는 69억달러가 들어왔다. 이 상품이 만들어진 뒤 가장 큰 월간 유입이다.
반도체 ETF, 2008년 이후 최악의 달에 사상 최대 유입 (벤징가, 2026-07-20)떨어질 때 사 모으는 것 자체는 흔한 선택이다. 다만 배수가 붙은 상품으로 그렇게 하면 산수가 달라진다.
6월 22일을 기준으로 보면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은 25% 내려왔고, 배수가 붙은 쪽은 63% 내려왔다. 세 배만큼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깊게 떨어졌다. 7월에 하루 2% 넘게 출렁인 날이 22거래일 내내였고, 60일 실현 변동성이 66%까지 올라 2020년 이후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품은 매일 장이 끝나면 다음 날 배수를 처음 값으로 되돌려 놓는데, 그 되돌림에서 오른 날의 이익보다 내린 날의 손실이 더 크게 남는다. 쉽게 말해 반토막 난 값이 두 배로 오르면 제자리지만, 같은 길을 세 배로 따라간 계좌는 제자리에 못 온다.
되돌리는 데 필요한 상승률이다. 곱하기로 내려간 값은 나누기로 돌아오지 않고, 오르내림이 잦았던 구간일수록 그 차이가 따로 불어난다.
테크타임스 집계 · 2026-07-29 · 6월 22일 기준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날과 계좌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날은 같지 않다. 8월 들어 반도체주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이 상품들의 잔고가 계속 늘어나면, 투자자들이 이 차이를 감수하고 방향에 걸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반등 구간에서 잔고가 줄면, 원금이 깎인 자리에서 손을 털고 나가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기록으로 남는다. 어느 쪽이든 한국 개인 자금이 자기 나라 대표 종목에 세계에서 가장 큰 방향성 베팅을 걸어 두었다는 사실은 그대로다.
2026-08-04 조회. 레버리지·인버스 ETF 자산과 7월 유입액은 위 보도가 집계한 값이고, 하락률과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2026-07-29 기준이다. 8월 들어 반등한 부분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