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올해 하반기 안에 가동률 100%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대로 가동률이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 늘어난 매출은 그대로 이익으로 흘러간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올해 하반기 안에 가동률 100%에 닿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 가동률은 70~80%로 추정되고, 주문 잔량과 계약 협상 상황을 보면 목표 달성이 사실상 확실하다는 분위기라고 업계는 전한다. 2024년부터 50% 아래에 오래 눌려 있던 라인이 1년쯤 만에 다시 꽉 차는 셈이다.
회사가 직접 확인해 준 것은 여기까지다. 7월 30일 실적 자료에는 HBM 베이스 다이 수요와 미국 고객의 강한 주문으로 파운드리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는 문장만 있고, 가동률 100%나 흑자 시점 같은 숫자는 없다. 파운드리 손익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안에 메모리와 묶여 나오기 때문에, 흑자로 돌아섰는지를 밖에서 숫자로 확인할 방법도 없다.
공장이 가진 생산능력 가운데 실제로 돌리고 있는 비율이 가동률이다. 식당으로 치면 좌석의 몇 할을 채웠는지에 해당한다. 손님이 절반만 와도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로 나간다. 반도체 위탁생산은 설비에 들어간 돈이 워낙 커서 이 성질이 훨씬 심하다. 라인을 세워 두든 돌리든 감가상각은 똑같이 빠져나가고, 그래서 지난해 4나노와 5나노 라인의 가동률이 50% 아래로 내려갔을 때 파운드리는 고정비조차 메우지 못했다. 반대로 가동률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늘어난 매출이 거의 그대로 이익이 된다.
파운드리를 맡은 한진만 사장은 6월 브리핑에서 연간 흑자 시점을 2028년으로 잡았다. 분기 한 번 흑자를 내는 것과 한 해 전체를 흑자로 마치는 것은 다르다는 이유였다.
삼성 파운드리 수장, 연간 흑자 시점을 2028년으로 (테크타임스, 2026-06-14)이 기사는 그가 적자의 이유로 든 것들도 함께 적었다. 구형 사업 정리, 새로 생긴 성과급, 부족한 기술 성숙도, 마진이 얇은 주문, 그리고 늦어진 텍사스 테일러 공장 가동이다. 가동률이 올라간다고 이 항목들이 같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업계에서 의견이 갈리는 지점이 여기다. 가동률 100% 자체가 아니라 2나노 수율이 70%를 넘느냐가 퀄컴이나 AMD 같은 대형 고객의 본격 발주를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시각이 있다. 웨이퍼 한 장에서 정상 작동하는 칩이 나오는 비율이 수율이다. 수율이 낮으면 같은 웨이퍼를 돌려도 버리는 칩이 많아, 라인이 꽉 차 있어도 칩 하나에 드는 원가가 내려가지 않는다. 가동률이 라인을 얼마나 채웠는지라면, 수율은 채운 라인에서 쓸 물건이 얼마나 나오는지다.
공개된 숫자가 출처마다 55%와 60% 초과로 갈린다. 어느 쪽을 택해도 양산 문턱으로 통하는 70%에는 닿지 않았다. 원문이 수율을 먼저 봐야 한다고 짚은 근거가 숫자로도 확인된다.
2026-08-03 조회 · TrendForce(2026-04-14)와 Tech Times(2026-06-14) 보도 인용
삼성 2나노 수율 약 55%로 양산 문턱 아래, 퀄컴은 TSMC로 (트렌드포스, 2026-04-14)이 기사는 원문에 나온 이름 하나를 뒷받침하고 하나를 흔든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칩을 삼성에 맡겼다는 대목은 그대로 확인되지만, 퀄컴은 차세대 주력 칩의 본생산을 TSMC의 2나노 공정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원문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시작했다고 쓴 것과 실제 발주는 아직 다른 단계라는 뜻이다.
라인이 꽉 차면 늘어난 매출이 그대로 이익이 된다. 분기 흑자가 눈앞이고, 그래서 지금이 변곡점이다.
채운 물량은 대부분 기존 공정이다. 2나노 수율이 70%에 안착해야 대형 고객이 양산으로 넘어온다.
같은 회사의 같은 분기를 두고, 라인이 얼마나 찼는지를 보느냐 그 라인에서 쓸 칩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보느냐에 따라 결론이 갈린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가동률 100%는 흑자의 도착점인가, 문턱이 하나 남은 중간 지점인가. 3분기나 4분기에 비메모리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고 2나노 수율이 70%대에 안착하면 앞쪽이 맞다. 가동률만 채워지고 수율이 60%대에 머물면, 퀄컴 사례처럼 대형 고객의 본생산은 계속 다른 회사로 간다. 라인을 채운 물량의 상당 부분은 메모리 호황이 만들어 준 것이다. 그 호황이 식는 구간에서도 라인이 차 있으려면, 그때는 외부 고객의 이름이 대신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채점 대기2027년 1월,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이 2026년 3분기나 4분기에 분기 흑자로 돌아섰는지, 2나노 수율이 70%대에 안착했다는 확인이 나왔는지를 채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