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중국 CXMT가 상하이와 허페이에서 짓고 있는 새 공장에 더해 베이징 이좡구에 두 번째 D램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거론된 베이징 두 번째 공장은 그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 D램 회사 CXMT가 베이징 이좡구에 두 번째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회사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최소 6,000만 위안, 890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요청해 협의 중이라고 한다. 지금 상하이와 허페이에서 짓고 있는 공장이 다 돌아가면 이 회사의 웨이퍼 투입량은 현재의 두 배가 넘는 월 60만 장이 된다. 이번에 거론된 베이징 공장은 그 숫자에 아직 들어가 있지 않다.

웨이퍼는 칩을 찍어내는 둥근 실리콘 원판이다. 공장의 크기는 이 원판을 한 달에 몇 장 넣을 수 있는지로 잰다. 시트리니 리서치가 올해 내놓은 추정을 톰스하드웨어가 정리해 두었다. 2026년 기준으로 CXMT가 월 35만 장, 마이크론이 37만 5,000장, SK하이닉스가 59만 장, 삼성전자가 72만 장이다.
CXMT, 2026년 마이크론 생산능력에 근접한다는 분석 (톰스하드웨어, 2026-07-15)이 표에 로이터가 전한 60만 장을 얹어 보면 자리가 보인다. 지금 짓고 있는 공장만 다 돌아가도 중국 회사 한 곳이 SK하이닉스와 같은 줄에 선다. 그리고 이번에 거론된 베이징 공장은 그 위에 더 얹히는 물량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신 공정용 12인치 D램 공장 하나를 짓는 데는 100억달러가 넘게 든다. 지자체에 요청한 890만달러는 그 0.1%에도 못 미친다. 그러니 이 돈은 공장을 짓는 돈이 아니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지자체가 이 사업을 자기 지역의 일로 받아들였다는 표시에 가깝고, 부지와 인허가, 그리고 뒤에 붙을 큰 자금이 들어올 자리를 먼저 잡아 두는 성격으로 보인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CXMT는 이미 이좡에 월 10만 장 규모의 공장을 돌리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남는다. 웨이퍼 장수와 시장에 실제로 풀리는 메모리 용량은 같은 말이 아니다. 회로를 더 잘게 그릴수록 원판 한 장에서 나오는 칩이 많아지고, 칩 하나에 담기는 용량도 커진다. 중국은 이 대목이 막혀 있다. 네덜란드 ASML의 최신 노광 장비를 살 수 없어 구형 DUV 장비로 우회하고 있고, 그 한계는 CXMT가 내놓은 LPDDR6의 속도에서 이미 한 번 드러났다.
월 60만 장은 SK하이닉스급이다. 이 물량이 범용 D램으로 쏟아지면 값이 먼저 무너진다.
원판 한 장에서 나오는 용량이 적으면, 장수가 두 배가 되어도 시장에 풀리는 기가바이트는 두 배가 되지 않는다.
값에 압력이 간다는 데는 두 읽기가 같고, 갈리는 것은 그 압력이 언제 어느 제품까지 닿느냐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이번 소식이 중국 D램의 물량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인지, 아직 계획 단계의 이야기인지. 가릴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번 베이징 공장이 실제로 착공에 들어가는지고, 다른 하나는 상하이와 허페이에서 나오는 물건이 범용 DDR5와 LPDDR에 머무는지 아니면 서버용 고사양까지 올라오는지다. 로이터도 이번 이야기를 소식통 인용으로 전했고, 회사가 확정했다고 하지는 않았다. 계획 단계의 이야기는 그대로 실현되기도 하고 조용히 사라지기도 한다. 다만 앞의 두 공장은 이미 짓는 중이라, 60만 장이라는 숫자만큼은 계획이 아니라 공사 현장 위에 서 있다.